캐나다 무상의료의 허실과 경험
성상규 2011-01-19 14370

인터넷 사이트에 무상의료 비판하는 글을 올렸더니 캐나다 사는 아는 사람이 올린 글입니다.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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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무상의료의 허실

캐나다는 알다 시피 무상의료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붙어있고 인종도 비슷한데 사회를 보는시각은 많이 틀린다.
이곳은 정부에서 많이 간섭하는편이고 미국은 가급적 자제를 한다.

의료보험도 완전별개다.
미국은 몇번시도하다가 번번히 실패하는데 캐나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
연간 한국의 예산만큼 의료예산이 책정되 있다.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부족한점은 무지 많다.
의료시설의 부족이다.
특히 응급실.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아주 끔직한 기억을 다 갖고 있을것이다.
우리의경우, 이민온지 불과 한달만에 초등학교 1학년 딸애가 갑자기
배가아프다는 것이었다.
우선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갔었다.
사정을 설명하니 기다려라는 답.
무려 두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병실문이 열리고 난생처음 캐나다 응급실에 들어갔다.
칸칸이베드가 있고 커텐이 구분을 두고 있었다.
그곳에서 의사를 보기까지 ...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서 자다가 깨다가 반복하다가
아픈게 달아났다.
그동안 무슨 검사를 그렇게 하는지.
최종결과 의사가 뭔가를 말하는데 알아들을수는 없었고
밖에서 기다려라는말만 듣고 또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이미 12시간정도가
지났고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어.
애는 이미 다나은것 같고.
애라 모르겠다. 줄행랑친거지. 집으로.
밥을먹고 얼마간 졸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네.
올수 잇는냐고.
달려갔지. 처방약을주더군.

이게 첫번째 경험이고.

두번째는 재작년 내가 맹장염에 걸려서 수술한 경험.
몇일째 배가 아파서 온갖약을 먹고 손가락따고 별짓을 다해도
차도가 없어서 일차 의료기관에 갔었지.
대번에 맹장이라는거야.
소견서를 받아들고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었지.
1시간정도 기다려 응급실안에 들어갔었다.
배드는 이미 만원이고 대학생용의자한개를 내주더군.
그기서 무려 8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엑스레이 초음파 피검사등을 받고 남자 간호사가
가끔와서 얼마큼 아프노 묻고.
아침 9시반에 갔는데 밤 9시쯤 수술실옆 대기실 베드차지가 되더군.
그곳에 누우니 전혀 안아픈것 같더라.
이때 마누라도 오고 말도 좀 하고 진정이 되더군.
그래도 또 묻더군.
일에서 10까지라치면 현재 얼마고.
한 8정도라니 진통제 타이레놀 650미리짜리 두개를 주더군.
이약을 주는걸봐서 아직 의사가 수배되지 않은것 같아 더 불안해 지더군.

안아플때쯤 불이 환히 켜진 방으로 갔지.
가운입은 사람 4명이 날 쳐다보더군.
어디가 아파서 왔노.
이질문을 끝으로 더이상 묻지않고 작업을 시작하더군.
무려 몇시간만인지 기억도 없다.

지난달엔 충무서 이민온 사람인데 여기서 목공을 배워 일하다가
전기톱에 왼손가락3개를 반씩 날린거야.
병원에서 응급수술대기중인데 계속순번이 밀려서 30시간만에
수술을 받은적이 있다.
한개는 완전히 접합했고 다른놈은 약간 짧게, 나머지 한개는 완전히 날렸다.
그와이프가 영어를 잘하는데 한국식으로 대들은거야.
수술이 늦어서 다살리지 못했다고.
대답은 뭐겠노.
'니가 몰라서  그렇지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런현상은 의료시설과 인력의 부족으로 밖에 볼수 없다.
선거철마다 이게 주메뉴다. 응급실 확충.
건데 돈이 어디서 나오노.

여긴 의사들도 주정부에서 월급턱으로주니 숫자를 완전히 제한한다.
우리주에는 의대가 한곳인데 정원을 못늘린다.
늘리면 서비스질은 나아질지 몰라도 주민들 주머니사정은 나빠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양날의 칼이다.

이런 대안으로 몇년전에 벤쿠버에서 어떤 의사가 개인병원을 차려놓고 돈을 받고 진료를
하겠다고 허가를 신청한거야.
돈있는사람은 기다릴것 없이 내한테 온나는식이지.
큰문제가 됐었다.
위헌이라는거지.
주정부에서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했는데 결과는 모르겠다.
아직 병원은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게 나쁜점이고 좋은점은 돈이 안든다는거다.
단 한푼도 안받는다.
아예 돈받는곳이 없다.
내경우 맹장수술과 5일 입원했으면 적어도 5천만원정도 나온다.
보험카드가 없으면.
의료수가는 대단히 높다.

이민동긴데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 애틀란타로 이사간 친구가 있다.
그곳에서 영주권 받고 일식집을 하는데 지난달에 평소품고 있던 담석이
움직여서 통증이 온거야.
급히 병원가서 안아프게만처방하고 하루를 지내고 나왔는데 병원비가 무려
15000불 나왔다.
이친구 뒤로자빠져서 한국가서 수술받고 왔다.
캐나다 시민권도 있는데 가게 처분하고 다시 온다나.

이민와서 몇년간은 캐나다 의료 시스템에 대해 게거품을 문다.
이렇게 미개한곳이 어디있느냐고.
처음 사회 첫발을 내딛기전에 영어학교에서 기본적인걸 배우는데
이때 아픈사람 그림은 몇장보여주면서 누가 가장먼저 응급실에
들여가야하나요라고 묻는다.
이기 미쳤나. 그냥 베드에 들어 누우면 되지 그걸 왜 묻노.
대부분 이민자들은 이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

갑갑하지.몇년간은 그러다가 이시스템에 적응되면 그런대로 버텨 나간다.
한인들중에 중병에 걸리면 대부분 한국가서 수술을 받거나 입원을 한다.
여긴 일단 당장 안죽으면 대기가 기본이다.
기다리다가 죽는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절대 새치기는 허용하지 않는다.
인간의 생명으로 거래하지 않는게 애들 기본생각이다.
게다가 기독교사상이 사회 저변에 깊이 깔려 있어서
죽음을 그렇게 무서워 하지 않는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하고 차이가 너무 많은데 다 적을수가 없군.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조금씩 전달하지뭐.
추운데 다들 군불 잘지피고 따시게 지내시길....

방혜승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친구분과 계속 연락하셔서 이후에 `무상의료의 문제점` 전국 순회 강연을 하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1-01-21 17: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