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가 지난 25일 개최한 전국약사대회가 주요 대선후보 5명이 참석해 의사협회나 병원협회 등 의료계 행사와 비교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비롯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참석해 각기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며 약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지난 15일 개최된 의협 창립기념일 행사와 대비돼 더욱 큰 성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의협이 개최한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주요 대선후보들 중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6일 열린 국제병원연맹 총회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만이 참석해 자신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역시 약사회의 정치력은 알아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의협과 병협 등 의료계 단체에 비해 약사회의 정치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황.
이와 함께 약사들의 결집된 능력이 주요 대선후보들을 약사대회장으로 불러들였다는 평가도 일고 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약사들과 가족들, 제약사 직원들까지 약 2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단 약사대회는 규모에서 의료계 행사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요 대선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것만 봐도 정치권의 이목이 의협보다는 약사회에 쏠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시 약사회의 정치력은 대단한 것 같다"며 "의료계도 정치력면에서 약사회에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약사대회에는 1만 60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선 후보들도 선거유세차원에서 인원이 많이 모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대선후보들의 약사대회 참석을 애써 평가절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