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역에서 말레이항공 소속 MH17 항공기가 아마도 정황상으로 친러 우크라이나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되었다. 이 사건 자체가 경악스러운 것이겠지만 우리 의료인들의 입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주말 호주의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 AIDS 학회에 참석차 암스테르담에서 멜버른으로 가고 있던 AIDS 관련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그 중에서 전 국제 에이즈학회 회장이었으며 에이즈계 거목인 네덜란드의 Joep Lange 박사가 탑승하고 있었다. 그는 에이즈 관해서는 선구자격이었으며 다섯 아이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암스테를담에서 쿠알라룸프르로 가던 보잉 777 비행기는 3만3천피트(10Km) 상공에서 폭발하여 283명의승객과 15명의 승무원 전원 사망했으며 성인 승객의 1/3이 호주 멜버른의 에이즈 학회 참석차 타고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제네바에 본부를 둔 WHO의 대변인인 Glenn Raymond Thoma도 타고 있었다고 WHO가 확인하였다. 이 비행기참사는 1998년 9월 2일 캐나다 해안으로 추락해버린 스위스항공 111 사고를 떠오르게 한다. 그 사고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국제 에이즈 학회 후 6주도 지나지 않아서 유망하고 혁혁한 에이즈연구자인 Jonathan Mann을 아내와 또 다른 227명의 승객들과 함께우리에게서 빼앗아 갔다. 이후 에이즈학회에서는 매2년마다 학회에서 그때의 사고를 추모하기 위한 Mann의 이름을 따서 `Mann memorial lecture`를 하고 있었는데 금년에는 호주의 은퇴한 판사인 Michael Kirby가 에이즈와 법이란 제목으로 하게 되어 있었다. 다음의 에이즈 학회에서는 또 다른 추모 강연이 생기게 될지 모른다. 아무튼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신 승객 모두에게 명복을 비는 바이다. 잠이 오지않아 끅적거리고 있는 별밤지기 김용범...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