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환자는 참 똑똑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인터넷등을 통해서 의료 정보도 쉽게 얻을 수가 있고 여러 방송과 언론
등에서도 의료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고, 의학과 관련된 드라마도 많이 유행
하였고 또 나대기 좋아하는 의사들이 여러 방송에 출연을 해서 국민들에게 의
학 상식들을 많이 알려줘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은 남자 환자가 ` 원장님, 가정의학과를 나와도 내과전문의가 될 수가 있어요? `
하는 뚱단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다니고 있는 병원의 홈피에서 어느 의사의
프로필을 캡쳐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그 프로필에는 OO대학교 가정의학과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대한내과학회 정회
원이고 내과 전문의 OOO이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내과 전공의도 하셨나 보지요.` 하
고 그냥 넘어 갔습니다. 그 환자가 간 다음 그 병원의 홈피에 들어 가서 방금 그 환자
가 물어왔던 내과 과장이라는 분의 프로필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한내과학회에서 그 선생님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글쎄요.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함으로써 아무러한 속사정을 모르고 있는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무엇보다도 내과 전문의를 가 취득하고 취업을 하려고 하는 젊은 내과 전문의선생님들
이 갈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올해도 많은 내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사회로 나올 것이며 취직할 자리가 없어서 힘들
어 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실텐데......
물론, 거기에는 병원 오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병원 오너의 입장에서는 내과 전문의의 봉급이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봉급보다 조금더
된다손 치더라도 자신의 병원 내과를 찿는 환자들에게는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병원 오너의 마음이랄지라도 내과 전문의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내과 전문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타과 전문의를 내과 전문의라고 하고, 대한내과학회의 정회원이 아닌 사람을 정
회원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가 않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