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국민연합 보도자료
수신 각 언론사 사회부
참조 보건의료 담당 기자
발신 국민건강국민연합
일자 2015년 5월 28일
[메르스 질환 사태을 맞이하여 정부와 국회, 국민께 드리는 글]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이하 메르스) 확진 환자가 최근 5월 20일 우리나라에 발생하고, 불과 오늘부로 8일 만에 7인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2012년 최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이 호흡기 질환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15년 2월에 발표한 메르스 관련 최신 자료에 의하면 2015년 2월 5일까지 메르스는 971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 중 사망자는 356명으로 약 36.6%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상당히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입니다. 우리 국민건강국민연합(이하 국연)은 이 메르스 확산 사태에 즈음하여 정부와 국회에 대한 요구 사항과 또 국민에 대한 권고 사항을 발표하여 이 위험한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I. 정부와 국회에 대한 요구 사항
1) 현재 정부 보건당국이 현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전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험,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사항 등에 부합하여 대체로 적실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정부에서는 최근 발표한 대응 지침에 따라 의료기관과 협력하여 철저한 방역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현재 확진된 환자의 수가 7명으로 적기는 하지만 지금껏 이 메르스 질환이 보여준 전파의 양상과 파급력이 다른 나라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비교적 신속하고 광범위하다는 느낌입니다. 즉 지금껏 다른 나라에서 메르스 질환을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 종의 경우 확진된 환자나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발병 정도가 매우 적었던 데 비하여 이번 우리나라의 경우 전파의 파급력이 더 크지 않나하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우리는 하게 됩니다. 이는 현재 확진된 환자의 수가 적고, 또 질병 진행의 초기 단계이므로 섣부른 판단일 수 있으나 정부 보건 당국은 변종 바이러스의 가능성, 또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한 감수성의 존재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여 지역 사회의 대량 전파와 대량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3) 우리 국연은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하여 현재 이 질병이 최초 발생한 지역과 확진 환자의 거주 지역, 또 밀접 접촉 환자들의 거주 지역 등 의심 지역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정부 당국의 사회적 혼란을 우려한 정보 통제의 필요성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역 사회의 대량 전파와 발병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해당 지역을 공개하여 해당 지역, 인근 지역의 주민들, 또 의사, 간호사들이 특히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향후 사태의 진행 여부에 따라 지역의 제한적 격리 등의 조치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4) 국회 등 정치권에 대하여 요구합니다. 지금은 정보 보건당국에 대하여 탁상공론식 비판과 질타를 가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현장의 복잡성과 어려움을 도외시한 채 감놔라 배놔라 식 비판을 하는 것은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합니다. 국회 등 정치권은 정부 보건당국에 격려를 보내면서 실효성 있는 보완책과 개선책을 제시하여 이 비상한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는 데에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II. 국민에 대한 권고 사항
1) 메르스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여 비교적 높은 치사율을 보인 중증의 호흡기 질환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하여 과도한 두려움과 과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메르스 질환에 대한 표준적인 원인적 치료 방법이나 예방 접종 등의 근본적인 예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료기관의 의술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메르스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심각한 증상들에 대해 대증적 요법 내지 유지, 보존 요법으로 질환의 치사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현재 정부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과 우리 의료계의 높은 의료 기술 수준을 믿고 정부와 의료계에 적극 협조하여 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 다만,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달리 확진 환자와 접촉한 환자들이 다수 확진 환자로 판정되는 등 질병의 파급력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상당히 강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이것은 지역 사회에 메르스 대량 발생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태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정신적 대비 태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메르스 예방을 위한 일반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고, 의심 환자와 접촉 했을 때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수칙을 지키면서, 정부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지시를 따라 단계적인 대응에 충실히 응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생업을 차분하게 이어가면서 사태의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 요구됩니다.
3) 현재 메르스 질환에 대한 표준적인 원인적 치료법, 그리고 예방 백신 등 완벽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질병의 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중증의 호흡곤란, 신장 기능의 저하, 이차적인 세균성 폐렴의 합병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의료기관은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 인력과 의술,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3년 홍콩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스) 등에 대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항바이러스제 등의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관련 약물로는 리바비린(Rivavirin) 제제, 인터페론(Interferon) 제제,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제제, 코티코스테로이드 제제(Corticosteorid), 각종 이차성 폐렴에 사용되는 항균제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러한 보존적, 유지요법과 과거 사스 경험에 근거한 실험적 치료법으로 치사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 메르스 질환에 대해 근거없는 두려움을 지닐 필요가 없으며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정부 보건당국에 연락을 하고,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면 될 것입니다.
4) 메르스 사태를 맞이하여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공지하고자 합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CDC 권고 사항)
(1) 20초 이상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으라. 어린 아이들에게도 이와 같이 손을 자주 씻도록 도움을 줄 것. 비누와 물이 없으면 알코올이 함유된 청결제를 사용하여 손을 씻으라.
(2)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코와 입을 막고 나서 한 후, 이를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3)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라.
(4)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키스, 컵, 식기 사용을 함께 하는 등 개인적 접촉을 피하다.
(5)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등 접촉이 잦은 표면을 자주 소독하여 깨끗이 하라.
5)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이하여 대한민국 의사와 간호사, 또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원무행정직원 등 환자를 현장에서 대면하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진료업무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들과 이들의 가족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지니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메르스 사태에서 특히 의사와 간호사들의 질병 이환과 사망률이 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일하는 분들에게 우리 국민건강국민연합은 국민과 함께 최대한의 경의를 표합니다.
2015년 5월 28일
환자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국 민 건 강 국 민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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