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원의 숫자가 최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폭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원가에 못미치는저수가로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열악한 개원 환경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발간한 '전국 회원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2월 31일 현재 의협 신고 회원 수는 총 10만1618명(군진 1035명 포함), 이 가운데 개원 의사 숫자는 총 3만4586명이다.
▲ 연도별 개원의 현황 |
개원의 수는 지난 2001년도 이후 매년 꾸준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01년 2만1140명 △2002년 2만3193명 △2003년 2만3517명 △2004년 2만6534명 △2005년 2만6500명 △2006년 2만6434명 △2007년 2만6719명 △2008년 2만6861명 △2012년 2만8423명 △2013년 3만8589명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들어 갑자기 4003명이나 줄어들었다.
개원을 접은 의사들의 상당수는 병의원 봉직의로 근무형태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봉직의 숫자는 2013년 5만2599명(전공의 1만1659명 포함)에서 2014년 5만6976명(전공의 1만5070명 포함)으로 한 해 동안 4377명 증가했다.
개원은 줄고 봉직이 늘어나는 현상은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는 의사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군진을 제외한 전문의 총 7만6328명 중 병·의원을 개원한 개원 전문의는 42.0%로 전년 46.3%에 비해 4.3%p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의료기관 취업은 46.3%로 전년 42.6% 대비 3.7%p 증가했다.
개원 전문의는 과목별·지역별 편중 현상을 나타냈다. 전문과목 중 의사 수 대비 개원 비율이 높은 과목은 피부과(71.2%), 이비인후과(70.3%), 성형외과(64.1%), 안과(63.6%) 순으로서 타 전문과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보험 진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들이었다.
특히 지역별 개원전문의 편중현상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서울 전체 성형외과 개원전문의 702명 중 74.9%인 502명이 강남구에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부산지역 전체 성형외과 개원전문의 90명 중 74.4%인 67명 진구에서 개원했다.
한편 2014년도 면허등록의사 총 11만8329명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신고 회원 수는 10만1618명으로서 신고율 85.9%를 나타냈다.
신고 회원의 성별 분포는 남자 7만7689명(76.5%), 여자 2만3929명(23.5%)이다.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전체 회원의 58.8%로 2013년 58.3%보다 0.5%p 증가해 여전히 의사인력의 대도시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
신고 회원 중 전문의는 군진을 제외하고 7만6328명이며, 전체 회원 중 전문의 회원 비율은 2014년 89.3%로서 2013년 93.7%에 비해 4.4%p 감소했다. 개원의 중 일반의는 2546명으로서 전체 개원의의 7.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