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관련 의료기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초기에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료계가 대책을 마련했다.
최초 7일치 분량 공급, 일일 100명 이하 접종,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분산 접종을 질병관리본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경기도의사회, 인천시의사회, 개원내과의사회, 산부인과의사회,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비인후과의사회, 정형외과의사회,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최근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회의를 열었다.
노인 인플루엔자 민간위탁사업은 공공기관 일괄구매(보건소 분배조정, 중앙도매상 납품) 방식으로 백신을 공급했지만 접종 대상자들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일부 의료기관에 백신이 집중되면서 일부 병의원은 백신이 부족해 환자들을 돌려보내는 상황을 초래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분배 과정에서 건강관리협회, 인구보건복지협회 등 평소 불법 할인접종을 일삼는 일부 의료기관에 물량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들 기관이 상당량의 백신을 독점하면서 백신 부족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YTN 보도 캡처이에 따라 의료계는 이날 회의에서 2016년도 백신 공급, 배분, 접종방식 개선안을 마련했다.
의사협회 김주현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백신 분배방안과 관련 `2015년도 백신 소모량을 기준으로, 최초 공급시 7일치 분량만 우선 공급하고,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도록 백신분배방안을 수립하도록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사단체는 백신 부족에 대비해 필요시 대체백신 사용을 허용할 것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의료기관 접종방식도 개선, 일일 백신 접종 인원을 100명 이하로 제한할 계획이다.
업무의 과부하로 인한 의료사고와 일부 의료기관 백신쏠림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접종 대상 노인들이 초기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균 연령을 기준으로 접종 기간을 구분해 줄 것을 질병관리본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의사단체는 이 같은 개선방안이 시행되면 건강관리협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환자를 싹쓸이하고, 백신이 편중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주현 대변인은 `올해 진행된 예방접종 시행비 관련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금년도 추가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2017년도 사업에는 반드시 접종수가가 인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