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영역 침범 결코 용납 못해"
이정돈 2008-03-17 14364
"소아청소년과 영역 침범 결코 용납 못해"
이청민 신임 회장 "영역 지키고 개명 효과 극대화 위해 노력"
 
"" 소아청소년과가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빗장을 걸 태세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내과나 한의계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선출된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이청민 신임 회장[사진]은 "소아청소년과 인지도를 높이고 고유 영역을 침범하는 어떤 단체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소아과에서 소아청소년과로 개명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소아청소년과로의 전문과목 표기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이청민 회장은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성을 확립하고 회원 간 단합을 더욱 공고히 해 위상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소아청소년과 영역 수호"를 위해 별도의 대책반(TFT)을 구성하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제1의 타도 타깃은 최근 소아 전문 한의원 등을 세우고 있는 한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청민 회장은 이날 영역 침범자로 한의사를 직접 언급하기까지 했다.

다른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진료 성격을 고려할 때 내과 의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 회장이 중점 사업으로 꼽은 것을 봐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영유아 건강검진"은 물론 "민간의료기관에서의 무료예방접종"과 "학교검진" 등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역할을 증진시키겠다고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불경기 등 어려운 현실에서 회원들을 지켜주겠다는 회장의 자구책 성격이지만 다른 진료과목에서 보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15일자로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는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을 추진할 당시 내과, 소아과, 의협, 의학회 등 4자간 있었던 합의에 따라 소아과학회는 소아청소년과학회로 변경되지 않는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진광길기자 블로그 기사등록 : 2008-03-17 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