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 참여병원·품목수 확대 필요"
이정돈 2008-04-12 14341
"성분명, 참여병원·품목수 확대 필요"
NMC 강재규 원장, 시범사업 평가…생동시험 신뢰 "필수"
 
[단박인터뷰] 국립의료원 강재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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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NMC) 강재규 원장은 “향후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의 대상품목은 물론 참여 병원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11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오는 6월말 종료되고 본격적인 평가작업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평가와 관련 NMC 의사들의 처방형태 변화, 약제비 절감부분, 환자의 약선택권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처방행태 변화와 약제비 절감의 미세한 부분만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성분명처방 비율이 초기와는 달리 현재에는 40% 정도에 이르지만, ‘오랜기간 동안 안전성이 확보된 아스피린’과 같은 약에 대한 처방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원장은 “성분명처방은 의료진의 처방행태에 있어 아주 획기적인 변화”라면서도 “다만, 한 개 기관에서 시행하는 것보다 여러 병원에서 시행한 뒤 처방행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의사의 의약품에 대한 불신과 관련 “성분명처방의 관건이 되는 것은 바로 약에 대한 신뢰도 향상”이라며 "그러나 생동조작 등으로 인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동시험을 위탁기관에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병원 연구소에서 의료진이 참여한 상황에서 진행할 경우 보다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약제비가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꼭 성분명 처방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밝힌 뒤 “약값을 구성하는 것은 개발비와 유통비 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이 동시에 정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끝으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의료계가 선진화될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제약업계도 발전하고 환자건강도 유지하면서 적절한 의료비도 지불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재규 원장 일문일답]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7개월 정도 진행됐다. 진행 과정에서의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지난해 9월17일부터 시작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성분명처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이며, 의사의 약에 대한 신뢰도 확보다. 이를 바탕으로 성분명처방이 시행돼야 한다.

약에 대한 신뢰도는 생동성시험 결과에 대한 오류나 조작 사건으로 상당히 추락했다. 이런 부분이 개선돼야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진전될 것으로 본다.

-NMC 의료진의 성분명처방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의사들이 처방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안전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약에 대한 신뢰성, 즉 생동성시험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면 성분명처방 비율도 많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의료진 개개인별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생동성시험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면 성분명처방 비율은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분명처방 비율은 현재 어느 정도인가?

처음에는 상당히 낮은 비율이었다. 중간에는 25% 정도 되다가 가장 많이 처방이 나올 때는 50%까지 될 때가 있고, 현재는 40% 전후 처방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20개 성분, 32개 품목이 대상이다. 이 중에서는 신뢰도가 높은 약들은 성분명처방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처럼 품목이 제한돼 있고,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안전성이 확보된 약들이 그렇다. 그 외에 품목이 너무 많은 약들은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처방률이 낮다.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는?

제일 긍정적인 것은 간호사는 물론 의약사도 성분명처방이 무엇인지 잘 몰랐을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성분명처방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된 것이 가장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의사의 처방행태 변화에서는 어느 정도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약제비의 절감효과나 환자의 약 선택권 제고 등은 분석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약제비 절감효과는 대상품목이 제한적이어서 처방비율이 높은 품목에 대한 미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약 선택권은 NMC 환자가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안전성’을 우선한 의료진의 추천을 받아 처방받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의사의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는 방법은?

현재 생동시험은 시험기관에 위탁하고 있다. 그런 방법보다는 의료진이 참여하는 대학병원 연구소에서 생동성을 검증하게 되면 신뢰도가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품목수도 상당히 정리될 것이고, (성분명처방에)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본다.

-향후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에 대한 확대 전망은?

아주 어려운 질문이다. 여기는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집행기관이어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과 관련 의사의 처방행태 변화, 대상품목 및 참여병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의료계가 선진화될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제약업계도 발전하고 환자건강도 유지하면서 적절한 의료비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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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홍대업 기자 (hongup7@hanmail.net)
블로그 : http://blog.dreamdrug.com/hong5925
기사 입력 시간 : 2008-04-12 07:2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