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명 대학병원이 어린이 환자를 수술한 후 혈관 바늘을 제거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경험이 부족한 의사의 단순 실수였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일원동에 사는 4살 한이는 최근 자전거에 부딪혀 이마를 크게 다쳤습니다.
곧바로 유명 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마취 상태에서 아홉 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간 한이는 이번에는 팔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팔에 혈관 주사 바늘이 그대로 꽂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정희, 한이 어머니] "바늘이 꽂혀져 있어서 너무 놀라서 서울대 병원이라는 곳에 전화를 드렸더니 의사 선생님이 미안하다 죄송하다 말도 않고 일반 응급실가서 빼기만하면 된다고 말을 하니까 너무 화가 나고 분통이 나서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병원 측은 담당 의사가 경험이 부족한 인턴이기 때문에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분당 서울대병원 관계자] "담당 의사도 체크가 안됐고 간호사도 체크가 안되가지고 그냥 환자가 눈에 보이지도 잘 않으니깐 갖고 귀가하게 된 것이고 대개는 또 저희가 그것을 많이 신경 못쓰고."
또, 환자 보호자도 주사 바늘을 미리 발견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분당 서울대병원 관계자] "그런 경우에 보호자가 주사기는 바늘은 어떻게 해요, 그렇게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은데 보호자 분도 뺐는줄 알고 속에 숨겨져 있으니깐 모른 상태에서 그냥 가게 된 거죠."
한이 어머니는 대학 병원 측이 단순 실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결국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 주사바늘을 제거했습니다.
한이 가족은 대학 병원의 평판을 믿고 멀리까지 이동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중고를 겪게 됐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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