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이사장 김종대 vs 양봉민
이정돈 2008-06-10 14341
건보공단 이사장 김종대 vs 양봉민
대세론과 추천委 성적 엇갈려…복지부 "선임 지연 가능성도"
 
새 정부 건보공단 수장으로 현재 김종대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이 유력하다는 대세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임원추천위원회가 평가한 성적은 김종대 후보자가 1등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이번 공단 이사장 선임과정 중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후보자는 서울대보건대학원 양봉민 교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작금의 형국이 임원추천위원회의 성적과 대세론이 따로 가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정부 한 소식통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3명(김종대, 양봉민, 김병주 전 공단이사)의 후보 모두 각자 나름의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이들 3명 중 양봉민 교수가 임원추천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김종대 후보 대세론과 관련, "김 후보의 과거 복지부 근무경력으로 인해 복지부 내 인맥이 다른 후보보다 두텁다는 것이 그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또한 18대 총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내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졌다는 것 역시 대세론을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대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대구)로 출마하려고 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공단 이사장이 된다면 이는 정치적인 고려가 담긴 인사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반면 김 후보의 한나라당 및 복지부 내 인맥이 이번 인선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다는 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쪽도 적지 않다.

의료계 한 고위 인사는 "김 후보는 복지부에서 27년을 근무한 보건복지 분야의 전문가다"며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고 있으며 김대중 정권시절 건강보험통합에 반대해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면직되기도 한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한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을 중시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신중함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장 선임, 지연 or 임박?

당초 예상대로라면 후보자들의 신원조회 절차를 거친 후 6월 중순경 공단 이사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향후 경우에 따라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복지부 입장에서는 인선완료 시점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며 "청와대의 당면한 현안처리 문제로 인해 지금 시점에서 임명 날짜를 확실히 못 박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사장 선임이 당초 예상대로 6월 중순 이전에 완료되거나 아니면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정치권 유력한 소식통은 "건보공단 이사장 최종 임명은 복지부 김성이 장관 경질 발표시점에 맞춰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복지부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3명의 후보(김종대, 양봉민, 김병주) 모두를 청와대에 보고한 상태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로 볼 때 복지부가 이번 인선작업에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각에서 김종대 후보 내정설과 관련해 복지부 역시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김영남기자 블로그 기사등록 : 2008-06-1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