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이사장에 정형근 전 의원 힘 받나
이정돈 2008-06-26 14332
건보공단 이사장에 정형근 전 의원 힘 받나
복지부, 오늘 재공모 여부 결정…김종대 낙마 확실시
 
오늘(26일) 복지부가 건보공단 이사장 재공모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재공모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4일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 중 한 명인 김종대 복지부 전 실장이 선거법위반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이사장 자격이 박탈됨에 따라 차기 건보공단 수장 후보 인선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25일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재공모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26일 중으로 공단 이사장 인선과 관련된 향후 일정이 결정될 것이다"며 "재공모에 대한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재공모가 실시된다면 지난번 공모기간보다 빠른 일정으로 진행될 것이다"며 "아울러 지난 이사장 공모 때 지원한 12명의 후보는 일반적으로 판단할 때 이번 재공모에서 배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재공모 실시여부를 뚜렷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12명 후보 배제원칙과 공모기관 일정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언급한 것으로 판단할 때 재공모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건보공단 역시 재공모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당초 공단은 김종대 후보가 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서 결정적인 하자가 드러났을 시 재공모가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공단 한 인사는 "김종대 씨가 사실상 낙마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재공모가 진행되는 것이 옳다"며 "현재 공단 내부적으로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특히 힘 있는 정치인이 이사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의 어수선함을 수습하고 공단 전체적으로 상생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리더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형근 대세론과 복지부 고민

공단이 지목하고 있는 힘 있는 정치인의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정형근 한나라당 전 의원이다.

아직까지 정 전 의원 자신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하지 않았지만 작금의 상황을 고려, 그가 이사장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장 임명 관련, 한 소식통은 "정형근 전 의원의 경우 건보공단 이사장보다는 복지부장관에 대해 더욱 관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되는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므로 산하기관인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차기 이사장 거론에 대해 정 전 의원 측은 재공모 지원에 대해 현재까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형근 전 의원 측근은 "정 전 전 의원이 공단 이사장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재공모 해 줄 것을 권유하는 제의가 들어오지는 않았으며 조만간 정 전 의원의 의중을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정형근 전 의원 입장에서는 향후 진행될 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거취 문제를 섣불리 결정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정형근 전 의원이 만약 공단 이사장이 된다면 복지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차기 복지부 장관의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과 3선 의원인 정 전 의원과 비교했을 때 정치적인 역량 면에서 정 전 의원이 더욱 비중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 한 관계자는 "솔직히 복지부는 정형근 전 의원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결정은 청와대의 몫이다"고 언급했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김영남기자 블로그 기사등록 : 2008-06-26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