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 내정된 송재성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오늘(10일) 임명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의료계 반발이 거세 앞날이 순탄치만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심평원장에 송 전 차관을 임명해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했고, 10일 중으로는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송 내정자를 두고 보험재정 통합의 주역이며 의약분업 시행 5적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사가 심평원장이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취임 전부터 험난한 출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송재성 내정자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동북아메디컬포럼 경만호 상임대표는 “송 내정자는 공명하고 엄정하게 심평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자유미래의사회 이형복 회장도 “실패한 보건의료정책의 주역인 송재성 씨를 심평원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에 내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심평원장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경만호 대표는 “전 심평원장인 장종호 원장은 수천만 원의 직원 건강보험료 체납을 이유로 노조의 반대와 압력으로 퇴진한 바 있다. 그런데 송재성 내정자는 잘못된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재정 통합으로 수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온 장본인”이라고 질타했다.
이형복 회장도 “MB 정부는 좌파정권 10년 과오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심평원장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종호 전 심평원장(제5대)이 취임 초기부터 노조와 갈등을 빚는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려 결국 짧은 임기(2008년 6월 18일~8월 4일)를 마감한 바 있어 이번 송재성 내정자의 앞날도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