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잘데 없는 생각이 떠올라 주절 거리게 되눈군요. 순전히 갑자기 떠오른 제 생각을 그냥 생각대로 옮긴 것이니 옳고 그름과 시시비비를 따지지 말고 그냥 환자가 없어 하루종일 탱가탱가 놀고 있는 동네 구멍가게틱한 의사가 한심한 넋두리를 주절대고 있다고 생각을 해 주신다면 저야말로 고마울 따름이지요.
"꿈 속의 생각 ,꿈 같은 헛된 생각. 꿈과 같은 생각,되지도 않을 일을 생각함. 空想(공상). " 이라고 하지요. 제가 요즈음 그러한 헛된 夢想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저는 제가 보고 있는 환자들중에서 당뇨나 혈압으로 오시는 환자의 비율이 타 병원에 비해서 무척 높은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요. 그러기에 잠시 심사는 유보됬지만 금년 10월부터 시행하겠다던 만성질환자들의 중복처방 금지에 대해서 신경을 무척 쓰고 있는 실정이고 그 이전부터 그 사연이야 어찌됬던지간에 미리 약을 타러 오시는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약이 다 떨어질 쯤 오시라고 하면 제 말에 수긍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분이 있는가 하면 뭐 그리 까딸스럽게 구느냐고 이해를 못하는 분도 계시고 때로는 그 분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소비할 때도 있지요. (제 작년인가 몇 일전에 당뇨약을 지어가신 할머니께서 약을 분실했다고 다시 오셨을때 심평원에 전화를 걸어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의 했더니만 약을 분실한 것은 환자 책임이니까 그 약은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때부터 그리하였지요.)
자칭 시장 경제주의를 숭상하고 보수적인 경향의 정책을 펴겠다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그 정부의 든든한 후원군에 청와대 회동까지 초청을 받았던 뉴라이트라는 보수적 색채의 시민 단체가 있고 제가 잘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그 뉴라이트라는 시민단체 속에 뉴라이트 의사연합이라 것이 있기에 이 번에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이 정부에 제대로 들어가고 그 일의 일부분을 뉴라이트 의사연합이라는 곳에서 하여 주리라고 믿고 있었지요. 지난 번에 소고기 파동이 이 나라 정국을 뒤 흔들때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뉴라이트의사연합의 사무 총장이 나와서 미국산 쇠고기에 아무 위험이 없다고 정부 측을 두둔하고 또 의사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행사를 하는등 정부측에 러브콜(?)을 하면서 정부측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그들을 통하여 의사들과 정부측과의 사이에 교감이 형성되고 정부측에서도 이제는 의사들의 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 주겠거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그 나물에 그 밥." 이고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그 놈이 그 놈." 이라고 지난 정부에서와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한 가닥의 아쉬움이 남아 뉴라이트 의사연합의 싸이트에 들어가서 혹시라도 의사들의 목소리 특히 제가 궁굼해 하고 있고 관심이 있는 만성질환자들의 중복처방에 대한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자신들이 지지하고 있는 이 정부에 어떠한 의견 제시 혹은 대안의 글이 올라 올 줄로 알고 두 눈을 까고 뒤져 봤지만 9월27일에 (주제:비합리적인 의료계 현안들과 그 대처방안-DUR과 중복처방 등)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는 공지만 보일뿐 그곳의 회원이 아닌 저로서는 더 이상 그 내용을 알지 못할뿐더러 단지 공청회만을 연것이 아니라 의사들의 요구 사항을 강력하게 어필을 하였는지 궁굼하기만 하더만요. 물론, 저와 같이 뉴라이트 의사연합의 회원도 아니고 거기에 일정한 후원도 하지 않고 있는 자가 감히 그곳을 향해서 무엇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자격도 없을뿐더러 가당치도 않은 노릇이겠으나 그래도 의사들의 목소리를 이 정부에 보다 가까이서 낼 수 있는 그런 곳이 그러한 의사들의 생각을 적어도 자신들의 싸이트에 올려 놓고 이 정부에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하지요. 그것이 아무리 정당한 우리 의사들의 요구일지라도 의협 같이 어쩌면 그 일에 직접 관여하고 있어 혹시라도 괜스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곳에서보다는 때로는 시시비비에 좀더 자유로울 수가 있는 의사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성격을 띤 시민단체에서 공론화 하고 제안을 하는 것이 때로는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하였던게지요.
실제로 만성질환자들의 중복처방이 시행 될때에 저는 "되네 안되네." "그냥 해줘? 안돼요." 하며 제 환자들과 실강이(?)를 벌이게 될 걱정이 벌써부터 마구 생기니 그 고시가 철회 되었으면 좋겠고 그러한 일에 이 정부에 든든한 후원군이라고 자처를 하고 있는 뉴라이트나 뉴라이트 의사연합, 그리고 의사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 일정 역활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예전에 과천에서 여의도에서 의사들의 집회가 있었을때 찬조 연설을 하였던 뉴라이트라는 보수적 성향의 시민단체를 아지도 기억 하면서 말이지요. 물론, 우리 의사들도 남들이 우리 자신들의 문제를 어련이 해결해 주겠거니 하고 멍하니 손을 놓고 먼 산을 쳐다보고 막연하게 기대만을 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을 하여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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