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 있으면서 데리고 있는 직원, 특히 간호 조무사가 속을 썩이지 않는다면 그 분은 참으로 복이 있는 분이지요. 물론, 사람의 일이란 상대적인 것인지라 그동안 데리고 있던 원장에게도 그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겠으나 요즈음 젊은 간호 조무사들중에는 의리나 인간적인 면보다는 단돈 몇만원에 지난 정을 저버리거나 의리라는 것은 헌 신짝 버리듯이 아주 치사스러운 행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한 철딱서니 없는 간호 조무사의 행동의 바탕에는 간호 조무사들이 "내가 여기 아니면 어디 갈데가 없느냐?"는 식으로 마음을 먹게 할 수 있는 간호 조무사들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있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저는 한결같이 의협이나 서울시의사회와 같은 의사들의 대표성을 가진 집단들에서 간호 조무사의 수급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어더한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도 우리 병원을 그만 둔 간호원이 같은 관내의 내과의원에 면접을 보러 왔다고 그 원장님께서 그 간호 조무사에 대해서 물어 보는 전화를 받고 혹 우리 개원의들이 간호 조무사들한테 휘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았지요. 자신들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을 그만 두더라도얼마든지 다른 병원에 쉽게 재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말미암아 지난 날의 정이라던가 의리라는 것을 완전 무시하는 철딱서니 없게 행동을 하고 있는 간호 조무사들이 간호 조무사들의 공급이 충분하여 쉽게 쉽게 다른 병원 재 취업을 할 수가 없다면 그녀들을 데리고 있는 원장님들의 정신 건강에도 무척 도움이 되겠지요. 내 병원을 나가서 다른 병원으로 이력서를 가지고 가는 그녀들에 대해서 예전 같으면 기분도 언짠고 마음 역시도 거시기 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러한 감정도 들지 않고 그려려니 하고 있으니 제 감정도 많이 메말라 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