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_광개토대왕은 정말 주신의 왕인가... | 14340 | |||
내과지기 | 2007-12-06 | |||
<조이뉴스24>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 연출 김종학 윤상호)가 그동안 엉켜있던 실타래를 풀고, 흑주작의 존재를 밝히며 5일 오후 11시 25분께 종영했다. 24부작을 방송하는 동안 베일에 가려져 궁금증만 증폭시켜왔던 흑주작의 존재는 수지니가 아니라 기하였다. 사신의 신물을 모아놓고 쥬신의 왕을 대신해 아들 "아직"의 심장을 꺼내라 종용하는 화천회 대장로에 맞서던 기하는 아직의 손이 칼에 베여 피를 흘리자 분노를 느끼고 흑주작으로 변한다. 이때 흑주작을 천궁의 활로 쏴 제거해야 하는 담덕 태왕이 선택한 것은 사신의 신물 앞에서 천궁을 꺾어 없애는 것. 순간 신물의 주인들은 고통을 느끼고, 담덕은 신물이 모셔진 거석의 섬광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방송이 끝난 뒤 내레이션을 통해 들린 "이제 기다리는 것은 사람 아니라 하늘이니 돌아가면 거기 하늘이 있을 것이다"라는 비석의 글은 담덕 태왕이 왜 그리했는지 설명한다. "태왕사신기"는 흑주작의 정체뿐 아니라 주요 인물의 죽음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절노부 족장 흑개는 화천회 병사들과 맞서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또 근위대장 고우충은 연호개의 창에 죽고, 연호개는 담덕이 빼앗은 그 창에 찔려 죽었다. 아울러 "태왕사신기" 최종회에서는 어록에 남을 만한 대사들로 넘쳐났다. 이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박장대소하게도 했다. 그리도 찾아헤매던 수지니를 발견한 담덕 태왕은 또 다시 자신을 피해 멀리 떠나려 하자 수지니에게 "네가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지. 네 옆에 내가 있으면 되니까. 지금부터 네가 있는 곳이 내 궁이야"라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수지니를 만난 주무치의 첫 대사는 폭소를 자아냈다. 주무치는 선머슴 같았던 수지니가 긴 머리카락의 여인으로 변모한 것을 보고 "뭐야, 이 여자 같은 여자는? 어, 수지니"라며 끌어안으려 하자 수지니는 이런 주무치를 밀쳐버린다. 특히 화천회가 아직이를 데리고 간 이유를 묻는 담덕에게 "이렇게 될까봐 말 못했어요. 이렇게 될까봐 내내 도망다녔어요. 그 아이 임금님의 아들이에요. 내 언니의 아들이고"라고 한 수지니의 대사는 애절하고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였다. 분노를 느낀 기하가 흑주작으로 변하자 괴로워하며 "기하야, 이제 그만 멈춰봐. 네가 못 하면 내가 해야 돼"라고 하는 담덕의 대사 역시 절절한 감정을 잘 표현했고,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 거야. 하늘에 이 말을 해야겠어. 사람이기에 잘못하기도 하고, 그걸 뉘우치기도 한다고"라는 대사는 담덕이 흑주작 기하를 겨냥하던 천궁을 꺾어 없애버린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