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는 가장 민주적이며 효율적인 의사표현이자 결론 도출
의 방법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선거를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얼핏 보면 가장 합리
적인 사람인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사에서 살펴보면 선거는 민주주의를 내세워 다
수결의 원칙을 적용해 정적을 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인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나는 의사 협회 나 지역의사회 그리고 지역 개원 내과 의사회에서 과거에 있었던 선거
들에서 우리가 바라던 그런 아름다운 모습 들을 본 적이 없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고 선거 때의 반목이 수면 위 나 밑에서 지속되어 그 집단이 양분되는 것을 보면서 동질성을 가진 집단에서의 선거는 몇 안되는 구성원들에게 줄을 서라고 강요하
고 편을 가르는 우리가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온 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회장에 나서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내과의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해왔기 때문
에 그 사람의 능력과 자질 또 계획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검증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
다. 봉사의 자리이자 명예의 자리인 내과 의사회 회장의 타이틀이 무슨 대단한 권력이
자 이권의 자리라고 선거 당일 대의원 총회 자리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선출되는
방식을 취하면 되는 것을 2개월 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각 시도 대의원를 만나기 위
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나는 못 마땅 했다. 그 무엇 보다도 안
타까운 것은 몇 안되는 회장을 해야 할 능력을 가진 후배의사들이 자의 반 타의반 내과
의사회를 떠난다는 사실이다.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못하게 종용했고 마지막 까지 선
거를 막으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어쩔 수 없이 선거는 승자 독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 의 인재를 잃어버리는 선거를 매번 치룬다면 과연 일할 수 있는 인재가 몇이나 남게 될 까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