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 http://www.ytn.co.kr/_ln/0103_201412052202149647]
[앵커]
한 때 의대에서 가장 수재들만 갔다던 내과의 인기가 점차 시들더니 급기야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내과 의사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가장 직격탄을 맞을 거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병원협회가 내년도 전공의 모집을 마쳤습니다.
전체 3천301명 모집에 3천393명이 지원해 평균 지원율은 102.8%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피안성 정재영'이라고 꼽히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정신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의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인터뷰:정 모 씨, 정형외과 지원자] `현실적인 이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정형외과)전문의를 따고 나왔을 때 같은 연차인 내과 전문의가 받는 연봉의 2배 정도 받아요.`
반대로 비뇨기과와 흉부외과, 외과는 여전히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 했습니다.
또, 사상 처음으로 내과 지원율이 92%로, 정원에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내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4년 150%에 달했지만 2010년 139%, 2014년 109%로 점점 하락하다 급기야 미달에 이른겁니다.
[인터뷰:이 모 씨, 정신과 지원자] `다른 과들은 전문의를 끝내고 나가도 바로 개원하거나 전문의로 활동할 수 있는데 내과 같은 경우에는 내시경 하나 하려해도 일단 임상강사를 몇 년 해야지 되고 그 시기도 점차 늦춰지고 있거든요.`
내과 의사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특성상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가 거의 없다보니 현재의 수가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겁니다.
정부의 의료정책이 외과계 중심으로 이뤄져 내과에 불리하다는 생각도 지배적입니다.
[인터뷰:이명희, 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원격의료의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을 과는 내과라는 거죠. 이거에 대한 불안감, 확실치 않은 것, 이런 것도 작용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 비인기 과목으로 분류되던 산부인과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정원을 넘긴 게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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