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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검진학회 발기인대회 -메디파나뉴스 14506
김기범 2021-05-23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에선 '생애 주기별 국가건강검진'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나이에 맞게 일반, 암 검진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성질환과 관련해 체계적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에 내과의사회 주도로 건강검진 관련 학회를 출범하며, '검진 의료전달체계 마련'에 첫 발걸음을 디뎠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학회 창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적 출범을 앞뒀다. 그리고 준비위원장에 공식적으로 신창록 내과의사회 보험정책단 단장<사진>이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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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록 준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창립할 학회가 나아갈 방향과 현재 국가 검진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신 준비위원장은 "국가건강검진 제도가 더 효과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만성질환 발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진단된 환자가 정기적으로 동네의원을 찾아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건강검진에서도 의료전달체계가 필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학회가 출범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 고위험군인 '예비환자'가 나오는데 보건소와 공단 관리를 하고 있다지만 지지부진하다"며 "제도적으로 이들이 추적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검진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 돌아보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를 발견하는 것에는 큰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 환자들이 사후에도 '제대로 관리를 받고 있는지?'라고 되묻는다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답할 수 있다. 또한, 만성질환 전 단계는 아직 '환자'가 아니기에 추적관리에 한계가 있었던 상황.

따라서 개원가 '단골 의원'을 통해 이들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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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조연희 한국건강검진학회 준비위원<사진>은 "일반인들이 검진 결과를 보고 건강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모른다. 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이다. 결국은 환자가 건강검진을 통해 빨리 진단해 개원가에서 관리를 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학회는 장기적으로 국가 검진사업의 부족한 정책적 부분을 메꾸고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신창록 준비위원장은 "국가 검진이 가장 중요하고 포션이 크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대응하며, 모든 검진사업에 정책적 제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건강검진은 개원가보다는 대형병원 및 검진센터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치료의 패러다임이 당장 눈앞에 병 치료보다 예방으로 무게추가 옮겨갔다.

이에 따라 지금은 개원가 특히 내과 의사들은 필수가 됐지만, 평가 시스템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

신 준비위원장은 "검진 사업 과정에서 평가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회원들이 토로한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에 학회에서는 검진을 제대로 시행했으면 그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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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과의사회, 2006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관심…학회 창립에 주도적 역할

지난 1980년 공무원 건강검진으로부터 시작된 국가건강검진사업은 1995년 전 국민 건강검진 실시, 2000년 전국민 암검진 실시 등으로 지속적 발전 및 확장을 거듭했다.

현재 3,335개소 내과의원이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구강검진, 영유아검진만을 하는 치과의원과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제외한다면 국가건강검진 대다수를 내과의원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한내과의사회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검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파악해 검진을 주 업무로 하는 담당이사를 뒀으며 이후 의사회 내에 '국가건강검진 TF팀'을 두고 전폭적 지원을 해 검진 제도, 정책 등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다.

발기인 대회에서 박근태 내과의사회장은 "이제 국가건강검진은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가에서는 선택시장이 아닌 필수영역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학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체계적 뒷받침을 위해 내과의사회를 주축으로 검진과 관련된 진단검사의학회, 병리학회, 영상의학회 등타 분야의 전문가와 힘을 합쳐서 대한건강검진학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건강 검진 관련 학술교류 및 정책을 선도하고,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시행할 모든 회원에게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학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첫 회의는 올해 2월 26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준비위원 위원 상견례 및 명단 회람을 진행했고 학회 명칭 및 창립학술대회 프로그램 논의했다.

이후 3월 17일 2차 준비위원회를 통해 학회 명칭 및 로고를 의논하고, 4월 14일 3차 회의를 통해 회칙구성, 창립학회 홍보를 논의했고 5월 15일 마침내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이에 공식적인 출범은 오는 6월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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