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복지부 장관 및 건보공단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이들 두 수장으로 정치인이 기용될 것이냐 아니면 관료출신이 등용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촉발하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복지부 장관의 경우 당‧청 및 국민과의 소통능력을 고려, 정치인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전문성을 중시, 전 복지부 차관인 문창진‧이경호 씨 등 관료출신이 임명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즉, 청와대가 지난 인사파동을 겪고 난 이후, 관료출신 기용이라는 무난한 카드로 민심을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지난 주 청와대 수석비서관 개편에서 공천 낙천자 및 총선 낙선자들이 등용됨으로써 복지부 장관에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을 위한 한나라당 공천에 참여하지 않은 안명옥 전 의원과 서울 구로을 지역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고경화 전 의원이 다시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안명옥 전 의원은 새 정부 출범이전부터 복지부 장관 후보로 주목된 바 있으며 지난 17대 국회 당시의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복지부 수장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경화 전 의원의 경우 낙선자들은 총선 이후 최소한 6개월 동안은 청와대 및 정부, 공기업 인사에 등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소위 "6개월 룰"로 인해 복지부 장관 후보에서 배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수석 비서진 개편에서 사실상 이 룰이 깨졌다고 볼 수 있으므로 재검토 대상에 또 다시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공단, 김종대 대세 속 정형근 전 의원 대안論?
건보공단 이사장의 경우는 당초 김종대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이 유력했으나 막판 청와대의 검증작업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오는 25일 경에 최종 임명이 되지 않으면 재공모가 실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김종대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
왜냐하면 7월 실시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공단 이사장 임명을 서둘러야 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청와대가 아직까지 임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와 관련, 공단 한 인사는 "만약 김종대 후보에게 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하자가 있다면 이미 청와대가 재공모를 실시했어야 옳다"며 "이는 청와대가 김 후보를 공단 수장으로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만약 재공모가 진행된다면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현재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형근 전 의원 역시 우회적으로나마 공단 이사장직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의원 측근은 23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 본인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만약 건보공단 이사장직으로 임명된다면 그간의 경험을 살려 잘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이사장 선임 초기 과정에서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가 이사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사실 정 전 의원은 차기 복지부 장관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공단 이사장 후보로 주목 받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두고 판단할 때 청와대의 의중(복지부장관)에 정형근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