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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 상대로 명예훼손 고발 검토" 14349
이정돈 2008-07-11
"내과학회 상대로 명예훼손 고발 검토"
심평원 "왜 제약사를 대변한 문제 제기" vs 학회 "전문가 배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대한내과학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경제성 평가를 담당했던 심평원 유미영 부장은 10일 데일리메디와의 유선인터뷰를 통해 “내과학회가 최근 심평원의 평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연구자로서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미영 부장은 “꼭 고발을 언론에 부각 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그만큼 내과학회의 이번 행동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시기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갑자기 왜 그런 발표를 한 것인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내과학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경제성 평가에 대해 고지혈증 환자의 증가나 향후 미칠 여파까지도 예측, 감안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전문가 자문에 대해 동의도 얻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내과학회 박수헌 보험이사는 “의료도 모르면서 결론을 내렸다”며 “심평원의 경제성 평가가 간접비용을 제외하고도 직접비용이 누락됐고 연구목적인 LDL-C(저 비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분석자료도 없으며 대상환자도 균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부장은 “학회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심사와 평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에 자료조작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임상의사로서 처방권에 제한이 있어 진료의 차질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이번 내과학회의 발언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수헌 보험이사는 “정식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즉, 내과학회 주도로 다시 투명하게 데이터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 부장은 “전문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경제성평가는 임상연구가 아니다”며 “경제성 전문가와 통계역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경제성 평가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의신청을 하면 되는 것이지 왜 제약사를 대변해 학회가 나서서 문제를 지적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이번 경제성평가에 대해 이의신청을 받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제약사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19일 마지막 날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김도경기자 블로그 기사등록 : 2008-07-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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