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새로 출범한 국회보건의료포럼의 향배에 의료계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포럼에 보건의료인 출신 국회의원 다수가 참여하는 등 새 정부 의료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럼 창립세미나에는 대한약사회와 대한간호협회, 제약협회 등 유관단체 간부진이 모습을 드러내 높은 관심을 샀다.
현재까지 포럼에는 정·준회원을 포함해 총 24명의 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직능 출신 외에도 지난 16~17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의원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직능 출신으로는 정회원의 경우 원희목 대표의원(한나라당·약사)을 비롯해 조문환(한·의사), 이애주(한·간호사), 전혜숙(민주당·약사) 의원 등이다.
준회원으로는 안홍준(한·의사), 정의화(한·의사), 전현희(민·치과의사), 윤석용(한·한의사) 등이 활동할 예정이다. 여야의 직능 출신 의원만 8명에 달한다.
과거 의약분업에 영향력을 미쳤던 민주당 김성순 의원도 포럼 준회원이다. 한나라당 손숙미(영양사), 강명순·정하균 의원과 같은 복지 전문가도 회원으로 활동한다.
그야말로 보건·복지를 아우르는 국회의원 연구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포럼 회원 상당수가 복지위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여당 의원이 주축을 이룬 데다 한나라당 안홍준 제5정책조정위원장의 활동 상황도 관심사다. 당초 포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나라당 지도부가 세미나에 다수 참석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포럼 관계자는 전했다.
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창립 세미나에 이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2번째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창립 세미나가 보건의료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세미나는 제약 및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분야를 다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정에 따라 복지 분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포럼은 복지위 구성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인 의료산업화 정책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가 주목된다.
향후 4년간 보건의료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회의원 연구단체로서 정부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봤다. 세미나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법안 발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감대를 형성한 법안이라면 상임위원회 통과도 수월할 수 있다. 때문에 보건의료 유관단체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포럼 핵심 관계자는 "포럼 창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직능 출신 의원들의 관심이 높았고, 창립세미나 또한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많다"며 "향후 4년간의 활동을 예고할 때 의도하지 않아도 보건의료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 복지를 총괄하는 최초의 의원연구단체인 만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고, 향후 논의된 사항들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