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로또가 터져야할텐데.... | 14335 | ||
송태원 | 2008-08-11 | ||
간혹 할 일없이 그따위 쓰잘데 없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아니면 안정적으로 수입이 보장되는 세컨드 잡을 가져보거나... 벌써 개업가에 나온지가 20년을 향해 달려 가는데 대다수의 일반 직장인이나 공무원들이 련륜을 먹어감에 따라 연봉이 올라가는 것과 반대로 이 의사라는 직업은 개원을 하고 어느 정도까지는 그래도 수입이 올라가더만 그 다음부터를 해가 감에 따라서 환자 수가 떨어지고 덩달아 수입도 떨어지고. 하기사 매년 발생하는 환자의 수는 그리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매년 개원가로 몰리는 의사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더우기 개원을 하고 있는 근처에 보건소가 떡하니 있고 1차 개원의의 진료 영역까지 썩션을 하고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대학 병원이 몇 개 있으니까 대다수의 직장인이나 공무원으로 있는 친구 녀석들은 해가 감에 따라 자신들의 연봉이 올라간다고 하더만 저는 해가 감에 따라 연봉이 곤두박질 치고 있으니... 게다가 보는 사람 속터지게 근처의 빈 건물에는 " 병의원 임대" 라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고 어느 순간에는 그 프랭카드는 없어지고 대신 "축 ooo 가정의학과 의원 9월 초 개원 예정" "축 oooo의원 개원"... 한정된 동네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을 가지고 경쟁을 하여야만 하는 병의원만 들어서고. 제 병원이 아주 잘 되고 있다면은 어찌 그런 광고가 거북스럽겠스니까만, 시원치도 않은데 자꾸만 옆에 경쟁자(?)들이 생기니 다소 심사가 뒤틀린다는 소리이겠지요. 하기사, 새로 개원하신 선생님들도 다들 사정과 비젼이 있어 제 옆에 개원을 하신 것을 제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서로 도와 가면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겠지요. 로또만 한 방 터지고 아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사이드 잡이 생기면 지금의 이 의사라는 직업을 환자수에 얽매여 스트레스받지 않고 아주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점심 시간에 옆 건물에서 갑자기 가정의학과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어지고 있고 "축 ooo 가정의학과의원 9월초 개원" 이라는 플랭카드를 보고 헷소리를 지껄여 봅니다. 그런데 요즈음 개원을 하는 친구들은 설사 옆에서 개원을 한다손 치더라도 다 이해하고 말로나마 축하를 해주고 "서로 잘해보자."고 할 것이거늘 개원을 한다고 인사를 오지도 않는군요. 근자에 제 근처에 5개의 의원이 개업을 했는데 딱 한분만 개원을 한다고 인사를 오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