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개월간의 성분명처방은 온전한 시범사업이 아니라 파일럿 스터디(pilot study)로 제도의 장단점과 실효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실시한 준비조사 기간이었다." 국립의료원 강재규 원장은 1일 데일리메디와의 유선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개월(2007년 9월 17일~2008년 6월 30일)간의 시범사업은 파일럿 스터디로 품목을 확대하거나 대상병원을 확대하는 평가기간”이었다고 말해 성분명 시범사업이 확대될 것을 간접 시사했다. 이날 강재규 원장은 최근 감사원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에 대한 재무보고 결과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강 원장은 “성분명처방은 현재 한국 의료 여건상 인프라 구축이 힘들고 제한점이 많다. 환자의 건강에 있어서 다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감사원은 최근 재무감사에서 실익이 없는 의약품을 선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약제 선정위원회가 따로 있어 다시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알리미늄하이드록사이드겔, 이부프로팬, 아세트아미노팬, 실리마른 등 4개 성분이 한 제약사 품목만 있거나 보험 등재 가격이 같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품목도 있다고 지적, 평균 30%로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좋은 지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동성 검증이 진행 중에 있고 그런 약들이 국민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정성에 중점을 뒀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성분명처방의 참여율은 최고 50%까지 나왔으며, 이번 시범사업에서 의사 처방형태의 변화 등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범사업의 종료이후 중요 분석 포인트들이 많다”면서 “현재 성분명처방을 실시하기에는 인프라 구축과 여건에 제한 등 검토해야할 부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