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는 선비정신 내팽개치지 마라” | 96 | ||
Master | 2006-06-21 | ||
“소아과는 선비정신 내팽개치지 마라” 최근 대한개원내과의사회의 소아과 명칭변경 저지 방침으로 이를 둘러싼 내과-소아과 논쟁이 다시 촉발된 가운데, 김일중 개원내과의사회장이 소아과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소아과에 대해 “선비정신을 내팽개치지 말라”며 강한 어조로 재차 비판하고 나서 진료과간 감정싸움으로 불거지고 있다. 김일중 회장은 8일 의협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가 성장보다 분배가 우선인 의료사회주의자를 얼마나 저주했느냐”고 반문하고 “이 같은 이론을 소아과가 내과에게 들이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회장은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개명 의도에 대해 “내과는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으니 숨넘어가는 그룹을 위해 피와 살을 뜯어가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적어도 소아과의 정체성과 선비정신을 내팽개치면서 까지는 하지 말라”고 피력했다. 특히 장동익 전 회장의 개명 중립 입장에 대해서는 “당시 의협회장 선거기간 중이었던 만큼 장동익, 김세곤 두 후보가 난상토론한다면 서로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잠시 논란을 덮어 둔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이를 개원내과의사회에서 소아과 개명을 찬성했다고 하면 선비정신에 벗어난 왜곡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아과 개명의 수순과 관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과대학에서의 소아과학 강의 내용과 소아 전공의 수련과정 및 교육내용의 재정립”이라고 강조하고 “재정립 연후에 소아과 명칭의 개칭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안중근 의사의 일화와 성삼문의 ‘절의가’ 등을 인용해 선비정신을 재차 강조하고 “개원가에서는 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신경과, 외과, 안과 등 모든 과를 표방해서 환자를 보고,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에서는 보호자와 환자로 하여금 내과와 소아과를 선택하게 하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장훈 소아과개원의협의회 전 회장은 “(소아과 개명문제는) 2년전 의학회를 통과했고 작년 의학회와 의협에서 재차 변경이 타당함을 재천명했다”며 “국회 전문의원실까지도 정당함을 인정해 변경이 확실시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 전 회장은 “이제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이 바뀌었다고 생떄를 쓰는 것이냐”며 “집단 사회에서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 소아과개원의는 “그렇게 선비정신을 논하는 분이 왜 정상적인 룰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가다”며 “뭐가 선비정신인지, 지금까지 관여된 의학회와 의협은 역사를 바꾸려는 도당으로 매도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